카티(CAR-T)세포 치료로 암 치료의 새 길을 열다

카티(CAR-T)세포 치료란?

암세포를 파괴하는 기능은 면역세포인 T세포가 주로 담당합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T세포가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쓰고, 이로인해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암에 걸리게 됩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환자의 T세포에 암세포 네비게이션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달아 암세포특정 부위를 찾아내 파괴하도록 재설계하여, T세포가 암세포와 잘 싸울 수 있도록 하는것이 카티세포 치료입니다.

 

카티(CAR-T)세포의 작용 원리

먼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T세포의 유전자에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유전자를 결합시킵니다. 그러면, T세포 표면에 암세포를 인지하는 수용체가 발현됩니다. 이 카티세포를 배양해서 수백만 개로 증폭시킨 뒤, 환자의 혈액 속으로 다시 주입합니다. 그러면 이 카티세포들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달라붙어 암세포만을 골라 파괴합니다.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오로지 그 환자만을 위한 맞춤 의약품이며, 그만큼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근데 많이 비싸요)

 

CAR-T 세포 치료제 출시 및 개발 동향

현재 출시된 CAR-T 치료제는 2017년 킴리아(노바티스), 2017년 예스카타, 2020년 테카투스(길리아드), 2021년 브레얀지, 아벡마(BMS) , 2022년 카빅티(존슨앤존슨) 등 6품목이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후속 CAR-T 개발 움직임도 매섭습니다. 상위 20개 빅파마 중 존슨앤존슨, 화이자, 로슈, 애브비, 노바티스, MSD(미국), BMS, GSK,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 바이엘, 길리아드, 암젠, 비온텍, 모더나 등 16개 제약사가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시판 중인 6개 CAR-T 치료제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총 10억 1700만달러(한화 약 1조 3300억원)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5억 9800만달러(5486억원) 대비 무려 70.1% 증가한 수치인데요, 성장성이 어마어마합니다!

세계 최초의 CAR-T세포 치료제 이야기
-노바티스의 킴리아

세계 최초 카티세포로 치료 받은 환자는 에밀리라는 미국 소녀입니다. 에밀리는 2010년, 다섯 살의 나이로 혈액암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1년 4개월 만에 암이 재발했고, 가망이 없다며 말기 암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안타까운 어린 생명이었기에 마지막 선택으로 2012년, 카티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예상치 못했던 약물 독성으로 고열과 쇼크를 겪기도 했지만, 에밀리는 잘 견뎌냈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10년이 넘은 현재까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에밀리라는 소녀가 받은 치료제가 바로 2017년 미국 FDA에서 최초로 승인한 카티 세포 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 입니다.

 

노바티스의 킴리아

카티(CAR-T)세포 치료 한계점과 돌파구

카티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법은 혈액암과 림프암 치료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뇌종양이나 췌장암과 같은 고형암에서는 카티세포 요법을 통한 치료가 어렵습니다. 전체 암 환자중 90%가 고형암 환자이기에, 카티세포 치료제를 고형암으로 확대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연구자들은 1)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카티세포 유전자 편집, 2) 카티세포 투여 전 처리, 3)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요법 등을 이용해 고형암 표적 카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간단 요약
- 교활한 암세포는 자신을 죽이는 T세포를 자꾸 피해다님
- 연구자들은 T세포에, 암세포를 추적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접합하여 환자 몸에 주입
- T세포가 업그레이드 되어 암세포를 잘 죽여줌
- 이것이 바로 CAR-T세포 치료법임